"진짜 한국사람이 된 것 같아 행복합니다"벽안의 스쿨버스 운전기사,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학 백위열(미국명 윌리엄 패취) 총장이 19일 제자와 교직원, 학생, 친지들이 마련한 회갑상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1973년 나사렛 성결회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온 백 총장의 한국생활은 이웃 사랑과 인재 양성이 전부였다. 1998년 나사렛대 2대 총장으로 부임 이후 백 총장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내에 장애 학우와 정상인 학생을 친구로 맺어주는 '장애 학우 도우미제'와 '수화 강의'를 도입, 전체학생 2,000여명 가운데 장애 학우가 5%가 넘는 나사렛대를 배움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그는 학교에서 제공한 사택과 승용차, 월급, 외부 강연료는 물론 영어과 교수로 재직중인 부인 백경희(60·미국명 게일 패취)씨의 월급까지 반납했다. 그의 생활비는 교단에서 받는 150만원의 선교 활동비가 전부며 대학의 45인승 스쿨버스를 손수 운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고아를 입양했으며, 한국에서 태어난 두 딸도 한국 어린이를 1명씩 입양해 미국에서 키우고 있다. 백 총장은 "한국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기회가 온다면 북한 동포를 위해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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