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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4080](3)전립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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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4080](3)전립선 질환

입력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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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질환은 중년 이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전립선이 불편해지면서 성욕뿐 아니라 삶의 의욕조차 사라졌다고 호소하는 남성들이 많다. 심지어 그로 인해 발기부전이나 조루가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의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심인성으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은 우리 나라 성인 남성의 약 75%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특히 최근 30∼40대 젊은 남성 중에도 전립선염을 앓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립선 질환이 더 이상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잦은 소변, 전립선 비대증 전조

자영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김모씨는 수개월 전부터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점점 잦아지더니 요즘은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휴게소마다 들러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또 소변줄기가 약하고 배뇨 후에도 항상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개운치 않은 느낌으로 고통스럽다. 게다가 밤중에도 평균 3번 정도는 소변을 보기 위해 깨기 때문에 잠을 자도 피로가 제대로 풀리질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전형적인 전립선 비대증 증세다.

우리 나라도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100만명 정도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그 중 50만∼60만명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 비대증이란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소변보기가 힘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뒤에 잔뇨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세로, 간혹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35세가 되면 전립선이 비대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런 전립선 비대 증세를 장기간 방치하면 방광과 콩팥이 손상돼 심하면 요독증(만성신부전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에는 규칙적인 성생활과 따뜻한 물에 좌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장 간단한 좌욕법으로는 약간 뜨거운 물에 배꼽까지 몸을 담그고 긴장을 푼 채 10분 정도 앉아 있거나, 샤워시 편안한 자세로 서서 뜨겁고 강한 물줄기로 회음부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과음을 피하고 감기약 등을 복용하면 배뇨곤란 증상이 심해지면서 소변을 아주 못 보게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회음부 근육 긴장이 전립선염 주원인

고환과 항문 사이(회음부)가 뻐근하고 가끔 성기의 끝이 불쾌하거나 방광 부위에 묵직한 통증을 느낀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립선염의 가장 큰 문제는 전체 비뇨기과 환자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다른 성인병과 달리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한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만성 전립선염의 10% 가량은 세균감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립선 주변 근육인 고환과 항문의 중간 부위인 회음부 근육이 장시간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런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나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50세이후 1년에 1회 암검사를

전립선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남성 암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해 남성 암 중 8번째를 차지한다. 증상은 전립선 비대증처럼 배뇨곤란을 일으키며 배뇨통과 혈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콩이 포함된 음식 즉 두부, 된장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나 일본 등 동양에서 전립선암의 빈도가 낮은 것도 바로 이런 식습관 덕분이다. 이외에 토마토, 비타민E 등도 예방 효과가 있다. 비타민E는 맥아(씨눈)나 곡물, 달걀, 식물성 기름, 잣, 콩, 호두, 시금치, 녹색 야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50세 이후에는 1년에 1회 정도는 혈청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라는 혈액 검사와 직장 수지 검사(항문 통한 전립선 촉진)를 받아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은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에 의한 신체의 기능적 결함을 예방하는 것이다.

김청수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전립선이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바로 아래 요로를 둘러싸고 있는 장기. 방광 앞쪽에 있다고 해서 전립선(前立腺)이라고 불린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한다. 또 정자의 운동성을 증진시켜 수정 능력을 향상시킨다. 전립선은 사춘기가 되면서 조금씩 커져 청장년기에는 주로 전립선염이, 노년기에는 전립선비대증(전립선이 커짐), 전립선암(종양이 생기는 것)이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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