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복 생산업체인 태광하이틴(주) 채봉석(蔡奉錫·49·서울 중랑구 상봉동) 회장은 10년 넘게 교복으로 사랑을 전달해 오고 있다.1980년 중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섬유업을 시작한 채 회장은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직물원단을 수출하고 학생복을 제조·판매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을 일군 뒤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한 때 몸담았던 강원도 대동여중에 500여 벌의 체육복 등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면목고 장학금 기증, 93년 전북 부안군 위도 중·고교 교복기증, 95년 의류 500여점 북한전달, 98년 의류 1,000점 수재민 위문품, 99년 상봉동 소년소녀가장 교복 전달 등 '사랑실은 옷기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채 회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체장애아 교육기관인 경기 안산시 명예학교에 교복과 체육복을 갖다 줬을 때.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이지만 눈빛과 표정에서 묻어나는 기쁜 마음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정성들여 쓴 편지와 액자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봉사는 많은 것을 주고 거창하게 돕기보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채 회장은 "힘 닿는데 까지 작더라도 나누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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