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수험인파가 몰린 가운데 20일 전국에서 치러진 제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시험지 부족으로 파행을 겪었다.시험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응시생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선린인터넷고, 인천전자공고, 수원 동성여중·수일중 등 일부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부족해 추가 복사하거나 다른 교실에서 빌려오느라 시험이 1시간 가량 늦게 실시됐다.
또 서울 송파공고에서는 응시자 958명 중 72명이 아예 문제지를 받지 못해 시험본부측이 이들을 따로 모아 별도 시험을 치르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응시자들은 시험본부측에 "시험시간이 지연돼 문제가 알려지는 바람에 먼저 시험을 치른 응시자가 불리했다"고 강력히 항의, 재시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태는 산업인력공단이 예년의 경우 지원자 가운데 시험을 보는 평균 응시율이 63.4%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 반별로 정원 40명의 95%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준비했으나 응시율이 고사장별로 최고 98%까지 치솟으면서 빚어졌다. 이날 전국적으로는 원서를 낸 지원자 26만5,099명 중 19만9,632명이 응시해 75.05%의 응시율을 기록, 예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서울지역에서 응시한 김모(35)씨는 "국가가 실시하는 시험에서 문제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복사한 일부 문제지는 인쇄 상태가 나빠 응시자들이 제대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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