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4강 승부를 끝낸 현대와 LG가 21일부터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현대와 LG는 창단 이후 각각 4번, 8번씩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 정규리그 전적도 9승9패로 호각세다. 1차전에는 김수경(현대)과 최원호(LG)가 선발투수로 나선다.■선발이냐 불펜이냐
이번 시리즈는 선발 대 불펜 싸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2000년 임선동―김수경―정민태 등 다승왕 3명을 배출하며 투수왕국의 명성을 들었던 현대는 올 시즌에도 김수경(12승) 토레스(10승) 등 2명의 10승대 투수를 배출했다.
반면 LG는 선발투수중 10승대 투수가 없을 정도로 중간계투진에 의존한다. 김수경 마일영 토레스를 앞세운 현대가 선발투수진이 다소 앞서는 반면 LG는 장문석 이동현 유택현 신윤호 등 중간계투진이 탄탄하다
조용준(현대)과 이상훈(LG)이 맞대결을 펼칠 마무리는 백중세. 신인으로 11년 만에 구원왕을 차지한 조용준은 칼날 같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아 상대를 제압한다.
■대포군단 대 소총부대
현대와 LG의 대결은 전형적인 대포 대 소총의 싸움. 장타력의 팀 현대는 팀 홈런 173개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홈런 46개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 심정수를 비롯, 무려 7명의 타자가 두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두자리 홈런타자가 2명일 정도로 전형적인 소총부대다. 장타력 부재를 기동력으로 보완한다.
유지현 마르티네스 박용택 등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타자가 6명으로 팀 도루(140개) 2위에 올랐다. 김재현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확실한 4번타자가 없는 것이 LG의 고민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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