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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어깨통증 힘줄파열을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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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어깨통증 힘줄파열을 의심해봐야

입력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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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파 팔을 들 수가 없다. 나이 탓이려니 하고 침을 맞고 부황도 뜬다. 그래도 별 효과가 없어 통증클리닉을 찾아 X선 촬영을 해보니 특별한 이상이 없단다.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받는다. 며칠 괜찮은 듯 해 지내지만 그 때뿐이다. 통증은 재발하고, 좋다는 주사나 약은 다 찾아 맞고 먹는다….

이처럼 온갖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오십견(五十肩)이 낫지 않는다면 어깨힘줄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상지관절클리닉 이석범 교수가 지난 1년간 오십견으로 알고 병원을 찾은 환자 1,800명을 조사한 결과 70%가 어깨힘줄 파열이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어깨힘줄파열은 치료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십견은 말 그대로 나이 50대에 어깨가 아픈 것.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관절막이 노화하면서 오그라들어 염증이 생기고 아픈 것이다.

이와 달리 어깨힘줄 파열은 팔뼈에 운전대처럼 동그랗게 붙은 4개의 힘줄(회전근개)이 약해져 밧줄의 실밥이 풀리듯 파열되는 것. 둘 다 노화가 한 원인이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 그러나 힘줄파열인 경우는 파열된 쪽에 힘이 가는 특정한 운동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오십견은 운전할 때처럼 한 자세로 팔을 계속 들고 있는 경우, 그리고 밤에 매우 아프다.

이석범 교수는 "병원에서조차 힘줄파열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오십견에 포함하는 수가 있는데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만성 어깨통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며 "어깨힘줄 파열은 전 인구의 10∼40%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힘줄파열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초음파진단을 받아야 한다. MRI는 정확하지만 비싸다.

대신 초음파가 최근 성능이 좋아져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 X선 촬영에선 힘줄의 이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힘줄이 파열된 채 오래 지나 체내 찌꺼기가 딱딱하게 석회로 굳은 경우 진단이 된다.

힘줄이 푸석푸석해진 퇴행성 힘줄파열이거나 힘줄이 50% 이내로 뜯어진 부분파열인 경우엔 운동요법을 하면 40∼50%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오십견에는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지만 힘줄파열에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힘줄파열이 50% 이상이거나 완전히 파열된 경우엔 관절경을 이용한 힘줄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오십견 치료에는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이 병행되는데 이 중 운동을 하지 않고선 오그라든 관절막을 늘릴 길이 없다. 주사나 물리치료는 통증을 완화해 운동이 쉽도록 돕는 보조적 요법일 뿐이다. 주사를 맞으면 자고 난 다음날부터 곧 통증이 완화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기껏 한 달이다. 운동 전 뜨거운 물찜질이나 샤워, 가벼운 조깅을 하면 더욱 좋다. 운동을 전혀 못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3개월 이상 운동을 해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20∼30대에서도 만성 어깨통증은 많다. 컴퓨터를 오래 쓰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목과 어깨가 아픈 근막동통증후군은 일단 휴식을 취한 후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어깨가 아플 땐 힘줄이 부어올랐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힘줄파열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어깨 통증이 있어 계속 어깨를 쓰지 않다 보면 결국 오십견으로 갈 수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오십견과 어깨힘줄파열의 자가진단법

오십견

어깨 힘을 완전히 빼고 누워서 다른 사람이 팔을 어깨 위로 들었을 때 통증을 느끼며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 또는 팔을 엉덩이 뒤로 보내고 어깨 힘을 완전히 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팔을 등 뒤로 들었을 때 역시 통증을 느끼면서 다른 쪽 팔보다 올라가지 않는다.

어깨힘줄 파열

아픈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음료수가 든 캔을 손에 쥔다.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돌린 후 팔을 위쪽으로 들어올려본다.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올릴 수 없으면 어깨힘줄 파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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