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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시민대상 영예의 수상자들/본상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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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시민대상 영예의 수상자들/본상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입력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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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와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할 뿐입니다."승객들에 껌을 팔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대는 '달리는 심장재단'이 있다. 16년 전 서울의 택시기사 47명이 시작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대장 손삼호·孫三鎬·62)'. 이제 전국 41개 지역의 지부와 1만2,7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어엿한 사회단체로 자리잡았다.

1987년 3월 정규진(당시 6세)양을 처음 수술한 이후 지금까지 687명 어린이의 꺼져가는 생명을 구했다. 수술비로만 18억7,000만원이 들었는데 모두 껌을 팔아 모은 돈이다.

교통봉사대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와 함께 어린이·노약자 먼저 태우기, 놀이터 보수·청소, 어버이날 홀로된 노인들 꽃달아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인다. 택시 승객들의 의견을 듣다 보니 우리 사회의 지역감정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 이들은 영호남 화합을 위해서도 나섰다. 경상도 지역의 심장병어린이는 전라도 지역 지부가 나서서 수술시켜 주고, 전라도 지역의 고아원이나 양로원은 경상도 지역에서 도와주는 식으로 영호남 교차 봉사를 하고 있다. 조금씩 서로의 벽을 허무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대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

손 대장은 "우리는 단지 모인 돈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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