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항상 각종 사고현장에서 '빨리빨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되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빨리빨리' 인지를 묻고 싶다. 응급환자가 발생하여 출동한 구급대원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 상황에 맞게 조치를 취하는데 일반인들은 무조건 빨리 옮기라고 윽박지르기 일쑤다.신속하게 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응급처치가 먼저다. 주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채면 마음이 다급해져 환자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이송하게 된다. 오히려 환자의 생명유지는 물론 상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가끔은 환자를 병원에 인계한 뒤 아쉬운 생각마저 든다. '빨리빨리'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사고현장의 일반인들이 상기해 줬으면 한다.
/백성규·익산소방서 공단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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