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복열(廉福烈·65·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씨는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큰 손'이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풍족하지도 않은 형편에 독거노인과 소년소녀들을 돕는 데는 아낌이 없기 때문이다.노인 경로잔치, 불우이웃 쌀지원,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집 위문, 연말연시 불우이웃 김치 담가주기, 노인 목욕시켜드리기, 수해지역 자원봉사, 월드컵 손님맞이 환경개선…. 한강1동 새마을부녀회장에 이어 용산구 새마을부녀회부회장을 맡고 있는 염씨의 손길은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느라 늘 바쁘다.
염씨의 선행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의 삶도 그리 평탄치 않았기 때문.
39세에 남편과 사별한 염씨는 이불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3남매를 대학까지 보내면서도 주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처녀 때부터 남에게 뭘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혼자 아이들을 기르면서도 천성이 그래서인지 어려운 사람이 눈에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죠."
자녀들의 성화로 장사를 그만두고 동네 일에 매달려 있는 염씨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 염씨는 "어릴 때부터 소원이 내 손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다"며 "아들 딸이 주는 용돈을 모아서라도 언젠가는 꼭 장학금을 제대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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