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주말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흥행몰이에 나선다. 11월 2일부터 토·일 오후 8시 45분에 방영하는 '흐르는 강물처럼'은 '전원일기'의 작가 김정수와 '바람은 불어도'를 연출한 이영희 콤비의 작품. 특별기획 24부작 드라마 '대망'(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바로 전 시간대에 편성돼, '대망'의 인기에 탄력을 받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SBS는 기대하고 있다.'흐르는 강물처럼'은 중년의 위기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엮어 새로운 가족 풍속도를 그릴 예정. 아버지는 안팎으로 시달리다 "나의 길을 가겠다"고 폭탄선언하고, 자식들은 캥거루족으로 부모에 기생해 살면서 서로 갈등을 겪지만 끝내는 사랑으로 극복한다는 줄거리다.
중년의 자아 찾기에 나선 장 용(김도헌) 고두심(박순애) 커플이 '목욕탕집 남자들' 에 이어 다시 부부로 나오고, 인텔리 백수 김주혁(석주)과 김지수(박상희)가 연인으로 등장한다. '대망'에서 비정한 상인 박휘찬 역을 맡은 박상원(김지헌)은 이 드라마에서 사돈 처녀 이민영(박동희)에게 흠뻑 빠지는 플레이보이로 출연한다. "김지헌 역을 소화할 연기자는 오직 박상원뿐"이라는 김정수 작가의 말에 따라 제작진은 4개월 간 공을 들여 그를 삼고초려했다.
박상원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플레이보이 역할이라 망설였지만 출연이 확정된 이후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차종을 손수 고를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박상원은 SBS의 주말 밤 시간대 두 드라마에 연속으로 얼굴을 내밀게 된다.
김정수는 '전원일기' '엄마의 바다' '그 여자네 집' 등에서 가족애를 바탕으로 소박한 감동의 세계를 잘 그려냈던 작가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어려운 시대를 헤쳐가는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생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바뀐 시대의 아버지 상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PD는 '당신이 그리워질 때' '바람은 불어도' 등 역시 가족애를 잔잔하게 다룬 홈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연출가다. 이 PD는 "김정수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지만,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같다"며 호흡이 척척 맞는 작가라고 자신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