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미국 버지니아에서 13번째 스나이퍼(저격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2일부터 시작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건으로 모두 9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주말에 발생한 경우로는 처음인 이날 피해자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19일 오후 8시께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애슐랜드의 95번 고속도로 인근 식당 주차장에서 부인과 함께 걸어가던 37세 남자가 배에 총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주차장 근처 숲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무엇인지, 연쇄 저격 사건이 분명한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황상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범행 지점이 고속도로 주변이고, 주차장이라는 노출된 공간을 표적으로 했으며, 사격이 한 발만 이루어졌다는 점 등이 같기 때문이다.
한편 수사 당국은 연쇄 저격에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BC 방송은 18일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한 테러범에게서 "알 카에다가 3명으로 구성된 저격조에 미국에 대한 공격 준비 훈련을 시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톰 리지 국토안보국 국장도 "FBI와 백악관의 그 누구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 카에다와 관련한 분명한 증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FBI도 보도 내용 확인은 거부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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