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계속된 피 말리는 4위 싸움의 최후 승자는 LG였다. LG가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정규리그 현대전서 2―4로 패했지만 5위 두산이 SK에 4―13으로 패한 덕분에 어부지리로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LG는 18일 현재 65승 6무61패(0.516)를 기록, 남은 1경기를 지고 5위 두산이 승리해도 승차에서 앞서 4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올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삼성, 기아, 현대, LG로 결정됐다. 2000시즌 이후 2년 만에 4강에 턱걸이 한 LG는 21일부터 현대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는 전반기를 마칠 때만해도 4위 현대에 1.5경기차로 뒤져 4강행 전망이 밝지 만은 않았다. 그러나 LG는 후반기 들어 장문석, 이동현, 유택현 등 막강한 허리진과 철벽 마무리 이상훈 등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9연승을 달리는 등 꾸준한 상승세로 4위에 올랐다. 90년 창단한 LG는 이날 준플레이오프 진출로 통산 8번째 포스트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시즌 챔프 두산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을 5위로 마감,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3위를 확정한 현대가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한 반면 LG는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는 2회 박진만의 2루타와 전근표의 중전안타, 박종호의 좌전안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동점을 허용한 현대는 6회와 9회 1점씩을 보태 승리를 거뒀다. 96년 현대사령탑에 오른 김재박 감독은 최연소 500승(통산 6번째) 고지를 밟았다. 8회 등판한 현대 신인 조용준은 세이브를 추가 37세이브포인트로 2위 두산 진필중(35세이브포인트)을 제치고 신인으로는 11년만에 구원왕을 차지했다. 부산 경기에서는 13안타를 집중시킨 롯데가 삼성에 8―0으로 승리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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