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8일 3·4분기 실적을 발표, 해외경기 침체와 IT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9조9,200억원, 순이익 1조7,3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7,700억원, 경상이익은 2조1,900억원이다.이는 2·4분기 매출 9조9,400억원, 영업이익 1조8,700억원, 순이익 1조9,2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은 5.4%, 순익은 9.9% 감소한 것이다. 올 1∼9월 누계는 매출 29조7,905억원, 영업이익 5조7,3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상무는 "2·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3·4분기의 해외 경기침체와 정보기술(IT) 불황 등 악조건에서 본다면 1, 2분기에 이어 기록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17% 급등했다.
3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반도체 3조1,000억원(이하 영업이익·8,800억원) 정보통신 3조2,600억원(8,800억원) 디지털미디어 2조3,700억원(600억원) 생활가전 7,800억원(-300억원) 등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보통신이 반도체 매출을 추월하며 고속 성장, 삼성전자의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점이다. 지난해 3·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을 앞질렀던 정보통신(3조2,600억원)부문은 이번에도 반도체(3조1,000억원)를 가볍게 제치고 매출 비중 1위(33%)를 차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8,8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597억원 대비 145%, 지난 2·4분기 6,100억원보다 44% 급성장을 거듭하며 반도체 부문의 상대적 부진을 보완했다.
특히 휴대폰은 1,170만대 판매로 '1,000만대 벽'을 돌파하며 이익률도 30%에 육박, 세계 휴대폰 업체 가운데 최고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노키아 등은 20%대 이익률에 머물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 부문에선 DDR(40→50%), 램버스(8→11%) 등 고가 특화제품의 비중 확대와 플래시 메모리의 지속적인 성장(34%) 등으로 D램 평균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조9,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분기에 비해 4.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IT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초막박 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은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부문은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과 고급가전 개발,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 상무는 4·4분기 전망과 관련, "D램 가격안정과 TFT-LCD 업계의 재고 조정 마무리, 휴대폰 수요의 지속적인 증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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