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우처(사진)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이라크와 다르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인했다는 사실은 기본합의서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다. 우방 및 의회와 협의한 뒤 적절한 조치가 무엇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북한이 우리가 요구한 것처럼 규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하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계속되는가.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면에서 곤궁한 북한 주민들을 도울 용의가 있고 그것은 우리가 계속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식량 지원은 다른 고려사항에 근거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수로 건설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활동은 계속되는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동맹국들과 협의 중이다."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논의하지 않고 있는가.
"어제 성명에서도 분명히 얘기했지만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
―핵 프로그램을 안 이후에 북한과 접촉이 있었나.
"뉴욕 채널을 통한 접촉이 있었다.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
―제네바 기본합의서는 무효화한 것인가.
"북한은 비난을 우리에게 돌리고 합의서가 무효화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떻게든지 핵 프로그램을 정당화하려 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결정의 문제다."
―미국은 북한이 배치가능한 핵무기를 지금 갖고 있다고 믿는가.
"이른바 721보고서(CIA 보고서)를 얘기해야겠다. 최근의 보고서는 2001년 1월부터 6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때도 우리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충분한 물질과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제임스 켈리 특사는 북한의 이 프로그램을 알고 평양에 갔나.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관해 알고 있었다. 북한은 처음에는 그것을 부인하다가 다음날 놀랍게도 시인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추구하던 경제적·정치적 접근법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를 북한측에 말했다."
―그렇다면 켈리 특사는 북한 핵개발의 증거를 들이대기 위해 평양에 간 것인가.
"그의 주요 목적은 북한과 진지한 논의를 하고 우리가 우려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또한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과 과거 약속 위반에 대한 지적도 방문 목적의 하나였다."
―북한이 이라크보다 핵무기 개발에서 앞서가고 있는데 북한과 이라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라크는 국제사회에 도전했을 뿐만 아니라 테러리즘과의 연계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 과거 인접국과 자국민에 대한 독가스 사용 등으로 볼 때 적극적인 위협이다."
―북한은 이라크로부터의 위협보다 더 임박한 것인가 아니면 덜 임박한 것인가.
"모든 상황에 맞는 한가지 정책은 없다. 각 상황은 그 상황에 따라 다뤄져야 한다.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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