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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증시U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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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증시U턴 조짐

입력
200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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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6일 연속 상승하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급속히 유입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17일 외국인이 1년6개월 만에 5,000억원 이상의 폭발적인 매수우위를 보이자 "유동성 랠리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8조6,018억원으로 5일의 8조1,509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고객예탁금 잔고분에서 신용잔고와 미수금 증가분 등을 뺀 실질 고객예탁금 역시 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무려 5,100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700억원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11일 실거래가 양도세 적용방침이 발표된 이후 2,312억원의 개인자금이 유입되는 등 최근 한달간 1조원의 외부자금이 증시로 들어왔다"며 "이는 9·11테러 이후 한달간 유입된 금액을 초과하는 수준이어서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14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순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이달 초 9조3,407억원에서 17일 현재 9조5,810억원으로 2,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뮤추얼펀드에도 이달 들어 10일간 1,000억원 정도가 새로 들어왔다.

이처럼 시장 에너지가 탄력을 받으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한달 만에 3조원을 돌파했고, 거래량도 8월 22일(13억1,500만주) 이후 처음 13억주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거래증가 속에 반등세를 지속하는 것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그 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한다"며 "35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을 떠나 주식시장을 넘보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증권 여의도지점 관계자는 "최근 30억원 이상의 현금 자산을 가진 큰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한동안 증시를 떠났던 고객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국세청 조사결과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500만∼3,000만원 떨어졌고,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강남 아파트 가격이 1년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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