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극장에서 포르노를 보여준다고요?'김모(28·서울 중구)씨는 지난주말 머리도 식힐 겸 동네 소극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10개의 소파가 있는 휴게실 TV에서 전라의 남녀가 낯 뜨거운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었기 때문.
서울의 동네 소극장에서 포르노물이 버젓이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50석 규모의 소극장을 운영하는 정모(55)씨는 지난해 11월께부터 정규프로가 끝난 뒤 휴게실에서 포르노물을 상영하다가 쇠고랑을 찼다. 성인 에로영화 2편에 5,000원을 받고 손님을 입장시킨 정씨는 "장사도 안되고 해서 손님을 끌어볼 생각에 포르노를 상영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 관계자는 "동네 소극장과 전화방 상당수가 포르노를 보여주며 손님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에 눈먼 업주 뿐 아니라 포르노에 눈먼 손님들도 문제"라며 혀를 찼다.
경찰은 1일부터 보름간 청소년 상대 음란물 불법 유통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음란물을 판매한 업주 등 1,058명을 적발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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