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잠재적인 동맹국들이 등을 돌림으로써 세계를 상대로 한 테러 척결 노력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www.iiss.org)가 17일 경고했다.연구소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관련 새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단기적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지만 이라크는 결국 무기사찰 요구에 불응하고 미국은 6개 월 내에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IISS는 이날 발표한 '군사력 균형: 2002―2003' 보고서에서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전쟁 포기 가능성보다 높으며 이라크 침공시 전쟁에 반대한 일부 동맹국의 비협조로 반(反)테러전에 차질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동맹국과 우호국은 물론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들과도 정보 및 법 집행에서 협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라크전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축출이나 테러조직 알 카에다 소탕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면 이라크 국민과 중동 전체에 대한 신뢰 구축을 동반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중동 평화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중 관계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양국간 긴장은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을 지지하지만 대만이나 핵 확산 같은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례로 미국이 지난해 대만에 디젤 추진 잠수함(SSK) 8척을 제공키로 한 데 맞서 중국은 최근 대(對)잠함전 능력을 갖춘 SSK 8척과 신형 구축함 2척을 러시아에 주문한 데 이어 다른 구축함 2척의 건조를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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