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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0년/50년 뒤 과학은 어디까지 발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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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0년/50년 뒤 과학은 어디까지 발전할까

입력
200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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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룩만 엮음·이한음 옮김 생각의 나무 발행·1만7,500원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과학의 발전으로 세상에는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과학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앞으로 50년'은 50년 뒤에 보게 될 과학과 인간의 미래상을 전망하는 책이다. 과학자를 위한 웹 사이트포럼 '에지'의 편집장인 존 브룩만이 마틴 리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25명의 글을 모았다. 책의 첫 부분은 이론적으로 본 미래다. 우주론의 발전, 혼돈과 복잡성 이론의 새로운 방향, 생명수학 등이 주요 내용이다. 둘째 부분은 DNA 서열분석의 미래, 질병 정복의 문제 등 미래의 현실적 문제를 다룬다.

책에서 마크 하우저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50년 안에 한 동물이 먹고 자고 돌보고 의사소통할 때 녀석의 정신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나아가 그는 인간이 자신의 뇌파와 동물의 뇌파를 맞춰보고 종간의 조화까지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동물의 유전체를 입력해 그 동물뿐 아니라 동물의 조상이 살던 세계 즉 포식자나 먹이, 기생체나 숙주 심지어 희망과 두려움까지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20년에 우울증은 허혈성 심질환 다음으로 세계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하버드대 의대 교수 낸시 엣코프는 우리의 기분을 측정해 언제 항우울제를 먹어야 할지 알려주는 감정측정 장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로드니 브룩스 MIT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은 눈에 칩을 장착해 시각을 강화하는 사람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럴 것"이라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전망을 흘려 들을 것도 아니다. 미래에 이루어질 과학적 발전을 사회적, 정치적 함의와 함께 살피는 것도 책의 매력이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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