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 우라늄과 관련한 북한의 핵 개발 계획에 파키스탄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굳어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북한이 파키스탄 등에서 농축 우라늄 추출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구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18일 미 정부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성에 필요한 가스 원심 분리기를 포함한 일련의 장비를 1990년대 말 파키스탄에서 입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원심력을 이용해 천연 우라늄에서 핵 무기에 이용할 우라늄(U235)을 분리하는 데 쓰는 이 장치를 얻는 대가로 북한은 파키스탄에 인도의 핵 무기에 대항할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농축 우라늄 관련 장비나 기술이 이미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개발한 파키스탄에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99년 미 에너지부 자료를 인용해 미 언론들이 이미 보도한 적이 있다. 미 관리들도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 인사들에게 이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이후 핵 개발을 계속 추진했다는 증거는 95년 처음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북한은 독일인 중개상을 통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플루토늄 완제품 밀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빌 클린턴 미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 북한의 핵 개발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자 북한은 98년께부터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개발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농축 우라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감지됐으나 초미의 관심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이어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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