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희망 /알랭 리피에츠 지음조절이론으로 알려진 프랑스 경제학자 출신의 저자가 유럽에서 녹색당으로 상징되는 정치적 생태주의의 원칙과 형태, 발전방향을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환경과 발전의 문제에 천착, 노동시간 단축과 환경세 부과 등 자본주의의 폐해를 뛰어넘는 대안 경제정책을 개발하는 녹색당의 경제정책 이론가로 활동중이다. 환경문제를 사회적, 도덕적 문제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환경문제 자체가 정치적, 경제적 사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1만2,000원.
■ 요절 /조용훈 지음
조선시대의 윤두서에서부터 나혜석 이중섭 최욱경 오 윤 손상기를 거쳐 불과 3년전 세상을 떠난 류 인에 이르기까지 요절한 우리나라의 천재 화가 12명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국문학자인 조용훈 청주교대 교수가 담았다. 타고난 열정, 그림자처럼 따르는 고독,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광기와 예술혼 때문에 결코 행복할 수 없던 이들의 사연을 전한다. 천재였음에도 불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왜 자신의 독선과 광기를 접지 않고 세계와 불화하며 자신의 예술세계에서 '순교'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효형출판 1만2,000원.
■ 라 팡파를로 /샤를르 보들레르 지음
프랑스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가 쓴 유일한 소설. 사무엘 크라메는 잘생겼지만 할일 없이 빈둥대는 청년이다. 우연히 만난 소꿉친구 코스멜리 부인은 무희 라 팡파를로를 남편에게서 떼어내 달라고 부탁한다. 재미삼아 시작한 사무엘과 라 팡파를로의 게임은 사랑과 질투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 보들레르는 속물 그 자체인 여성에게 빠져들어 점점 속물이 되어가는 사무엘을 통해 19세기 프랑스 지식인들의 위선과 도덕을 비웃는다. 작가 자신이 그린 삽화도 함께 실렸다. 솔출판사 6,000원.
■ 곽재구의 포구 기행 /곽재구 지음
시인 곽재구씨의 기행 산문. 국토 안의 작은 포구 마을로 가는 여행을 통해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사는 지난 시간들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파도의 축제가 눈부신 화진, 멸치구이 맛이 환상적인 정자항…. 곽씨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이름이 생소한 작은 갯마을을 훑어간다. 바닷가에서 맛조개를 잡으면서 사는 아낙네, 순박한 맛으로 유명한 팥죽집 아줌마를 만난다. 작가가 만난 바람과 파도, 개펄, 바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겹게 전달된다. 열림원 9,5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