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 인터넷 게시판에서 지역 구민들을 위해 '구민의 날'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모처럼 좋은 구경도 할 겸해서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에 갔다. 그런데 '구민의 날' 행사임에도 구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끝나는 분위기였다. 말만 '주민 화합'이었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볼거리도 많이 부족했었고 참가자가 워낙 적어 준비해둔 경품들을 아무렇게나 나눠주었다.즐겁고 알찬 행사를 예상했는데 실망이 컸다. 씁쓸한 마음에 구청 공보 문화담당부서에 전화를 해 행사의 미흡한 점에 대해 지적했다. "다들 집에서 아시안 게임을 볼 텐데 굳이 같은 일정에 맞춰 행사를 개최해야 했느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미흡함을 인정하면서도 "경험이 쌓이면 앞으로 잘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기에는 예산낭비가 너무 크다. 정말로 구민을 위한다면 좀더 알찬 행사를 준비하고 주민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한석·대전 서구 둔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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