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국민통합 21'과 민주당 후단협의 '공동 신당' 구상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정몽준 의원 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 의원 중심의 반창(反昌) 연대가 현실화한다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이 파급될 것이기 때문이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경기지역 의원 9명의 탈당 선언부터 고도로 계산된 시나리오에 따른 정치 사기극"이라며 "민주당 내 범 동교동계와 호남 세력이 2, 3차로 탈당할 것"이라고 '기획설'을 주장했다.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은 "정 의원의 정치 역량으로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을 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세 불리기에 대한 대응책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내에는 반창(反昌) 연대가 반 DJ 정서를 자극할 수 있고, 정 의원의 '개혁' 이미지에 상당한 흠을 내리라는 점에서 꼭 불리한 것만도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국민은 색깔이나 이념을 무시하고 DJ의 조정에 따라 오로지 반창을 고리로 한 야합이라고 볼 것"이라며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 주춤했던 의원 영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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