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본인 납치에 대한 일본의 충격과 분노는 '외눈박이 분노'라고 16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꼬집었다. 한국을 식민지배할 당시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은 외면한 채 납치 사건에 대해서만 집단적인 분노를 표하는 일본인들의 태도가 원하는 것만 보기 위해 한쪽 눈을 가린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이 신문은 "평양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납치 사건 진상이 밝혀지면서 일본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인 납북자들이 겪은 비극은 냉전이 빚어낸 산물이며 북한 정권의 잔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분노의 이면에서 아쉬움과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은 납치 사건에 대해서는 광기에 가까운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한반도와 관련된 또 다른 역사적 문제인 식민 통치의 역사는 감추려고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이 역사를 밝히고 정리하는 태도는 여전히 한쪽 눈이 멀어 있는 모습"이라며 "반면 일제가 수만 명의 한국 여성을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해 성노예로 삼았던 역사를 반복해서 상기시키는 북한과 한국의 태도는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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