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 신규 남성 감염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동성애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립보건원이 17일 최초로 DNA분석검사를 통해 신규감염자 269명을 대상으로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남성 동성애에 의한 에이즈 감염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는 남성 동성애에 의한 감염이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DNA검사를 통해 동성애 감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은 국내에서 동·이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답했던 남성 감염자 129명중 99%인 127명이 모두 미국에서 유입된 에이즈 바이러스 B타입으로 나타났기 때문.
보건원 관계자는 "국내 감염여성이 아프리카형인 A타입과 미국형인 B타입이 비슷한 비율을 보이는 반면 감염남성은 B타입만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동성연애자들은 대부분 B타입에 감염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중 상당수가 동성접촉을 이성접촉으로 거짓 응답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원 관계자는 "남성의 동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국내에이즈 확산의 최대위험요소로 추정된다"며 "게이바 등 동성접촉지역에 대한 콘돔판매기 보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3·4분기 들어 101명이 추가 확인되면서 올해 에이즈 감염자는 모두 277명으로 증가, 하루 한 명 꼴로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염자는 1,888명이며 수혈 등 성접촉에 의하지 않은 감염자도 43명에 달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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