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월 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미대표단과의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등 미국의 '우려사항'과 북측의 요구 사항을 일괄 타결하는 대타협을 시도했던 것으로 17일 알려졌다.북측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은 켈리 특사의 방북 마지막 날 가진 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과 경제제재 등을 철회할 경우 현안인 핵·미사일·재래식 병력감축 등 '안보 관심사'를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시인이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에 대해 제네바 합의 이후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은 명백한 제네바 핵 합의 위반으로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뒤 핵개발 중단 및 시설 제거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일괄 타결을 내세워 대화에 나서려 한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 사실까지 시인한 데다 안보와 관련된 조건을 새롭게 내걸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조건을 추가로 내 걸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북미대화가 재개되려면 미국이 요구한 핵개발 중단 및 시설 제거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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