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리니지게임 성인용"/영등위 "중독·폭력성 심해 18세이용가" 판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리니지게임 성인용"/영등위 "중독·폭력성 심해 18세이용가" 판정

입력
2002.10.18 00:00
0 0

심각한 폭력성과 중독성, 금전거래 등으로 숱한 부작용을 낳아 온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미성년자 이용이 공식 금지됐다.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17일 온라인게임 사전등급 심의회의를 갖고 '리니지' 게임에 대해 성인용 등급인 '18세 이용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청소년들에게 전면 개방돼 있는 전국의 모든 PC방에서 리니지 게임 서비스가 일절 금지되며 신규 및 기존 이용자도 철저한 성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임 개발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金澤振)가 개발, 1998년 9월부터 상용화한 '리니지'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 현재 이용자수 2,000여만명(중복 포함)에, 월 1회 이상 이용하는 '액티브 유저'만 250만명으로 국내 게임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등위의 이번 조치로 인해 청소년 이용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의 PC방 업자들도 당장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등위 관계자는 "리니지가 상대편 캐릭터를 죽이는 PK(player kill)행위를 금지한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나 2개에 불과하며, 중독성 및 폭력성의 수위가 워낙 높다"며 "특히 PK가 허용되는 40여개 서버에서도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캐릭터를 공격하는 폭력행위가 만연하고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니지'와 유사한 다른 온라인게임들도 폭력성을 완화하는 등 게임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속속 '18세 이용가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영등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온라인게임 서비스 전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게임내용을 고쳐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재심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강 훈기자 hoony@hk.co.kr

● 리니지게임

리니지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동시 접속해 즐기는 '롤 플레잉(역할분담)'게임. 참가자는 군주, 기사, 요정, 마법사의 4가지 중 한 역할을 맡아 특정 집단에 소속된 후 다른 집단과 전투를 벌여 '리니지 월드'라는 성을 정복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자기 편끼리 동지 의식이 강하고 적에 대해 강한 적개심이 조성되며 상대 캐릭터를 살해하는 등의 폭력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게임의 결정적 요소인 아이템을 빼앗기 위해 사이버절도 행위가 만연하고 일부 비싼 아이템은 현실에서 최고 100만원 이상으로 거래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상의 폭력이 현실로도 이어져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공격한 상대를 찾아 흉기를 휘두르거나 금전거래에 따른 폭력 행위 등이 빈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