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민(28·현대·사진)이 2년 만에 백두봉 정상에 올랐다.신봉민은 17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 세라젬배 안동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서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팀 동료 이태현(26)을 3―1로 누르고 백두급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통산 4번째이자 2000년 11월 양산대회 이후 1년11개월 만에 차지한 백두급 타이틀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하다 9월 원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던 신봉민은 이로써 1개월 만에 백두급 정상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선언했다.
4강전서 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신창)을 물리친 신봉민은 상대전적서 12승28패로 뒤지고 있는 팀 동료 이태현과 결정전서 만났다.
첫째 판 신호가 울리자마자 기세싸움이 벌어졌지만 신봉민은 주무기인 들배지기를 걸어 이태현을 순식간에 모래판에 눕혔다. 들배지기 공격을 뻔히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당한 것이 억울한 듯 이태현은 둘째판에서 신봉민보다 큰 키를 이용해 덧걸이를 구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신봉민은 기습적인 잡채기로 셋째 판을 순식간에 따낸 데 이어 넷째판서 187㎝, 146㎏의 거구답지 않게 놀라운 유연성을 발휘해 196㎝, 138㎏의 이태현을 힘차게 들어서 그림 같은 뒤집기로 모래판에 던져버렸다.
◇안동장사 백두급 품위 백두장사=신봉민 1품=이태현(이상 현대) 2품=김영현(LG) 3품=황규연(신창) 4품=권오식(현대) 5품=염원준(LG) 6품=손동원(신창) 7품=백승일(LG)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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