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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기 이웃과 함께하고 싶어요"/前 농업직 공무원 송남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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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기 이웃과 함께하고 싶어요"/前 농업직 공무원 송남현씨

입력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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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국화 향기를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관공서에 기증했어요."30년을 농업기술개발에 몸 바쳐온 농학박사 송남현(宋南顯·57·충북 옥천군 청성면)씨가 정성 들여 재배한 국화를 관공서와 이웃 등에 나눠주고 있다.

2월 충남도농업기술원을 퇴임한 송 박사는 오래 전부터 계획해 온 귀농을 실천하기 위해 포도농사를 지으러 옥천에 정착했다. 기술원 산하 국화시험장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4월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선보였던 수십 종의 개량종 국화를 개발한 국화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텃밭과 100여㎡ 남짓한 온실에 국화 10여종과 신품종 화단국(화단용 키 작은 국화)을 재배했다.

지난주 꽃봉오리를 맺은 국화분 170여개를 군청과 면사무소, 파출소, 농협 등에 기증했다. 온실 안에 남은 100여 개의 국화분도 인근 경로당과 마을회관, 이웃 가정 등에 보내 진한 국화 향을 선물할 계획이다.

농업직 공무원 출신으로 퇴임 후 농사를 짓는 경우도 드물다. 송 박사는 "30년간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주변 농가 기술지도에 나서는 등 '앞서가는 농사꾼'으로 거듭나겠다"며 "내년부터 포도 농사를 짓는 틈틈이 다양한 신품종 국화와 장미, 카네이션 등을 재배해 주변 농가에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옥천=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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