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즐거운 외식/푸짐하고 싸고 맵지않은 대구뽈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즐거운 외식/푸짐하고 싸고 맵지않은 대구뽈찜

입력
2002.10.18 00:00
0 0

아직까지 우리 외식문화의 잣대는 서비스보다 맛이나 양에 치우쳐 있는 편이다. 특히 늘 돈에 궁한 샐러리맨들에게 맛 집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가격과 맛이다. 을지로 입구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 '대부산'은 이런 샐러리맨들을 위한 집이다. 대구뽈찜 약초쌈밥이 주종으로 점심시간이면 작은 식당 안에 발 디딜 틈이 없다.사람 몰리는 곳에 맛과 인정이 넘치는 것인지, '대부산'을 찾는 손님들은 식사만 즐길 뿐 서비스나 분위기는 개의치 않는다. "식사 다 하셨어요?"라는 재촉을 받아도, 그릇 치우는 손이 서슴없이 손님들의 대화를 휘저어도 손님들은 개의치 않는 눈치. 나무랄 데 없는 매너보다 혀와 배를 만족시키는 실속이 주효하다는 얘기다.

주인은 부산 출신이다. 흔하디 흔한 부산식당에 '대'자를 내세워 '대부산'으로 상호를 정한 것에서부터 출신지인 부산쪽 음식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소금 젓갈을 적게 넣어 바닷가의 짠 맛을 줄였다. 대구머리에 콩나물을 푸짐히 얹고 아구찜 스타일로 만든 대구뽈찜은 원래 매콤한 맛으로 술 안주에 적합하다. 이 대구뽈찜을 식사로 먹기 좋게 자극적인 맛을 줄였다. 대구살의 단 맛과 고추가루 양념의 칼칼한 맛이 조화를 이룬 '맵지 않은 대구뽈찜' 이다. 신선한 대구를 사용, 쫀득쫀득한 맛이 살아있고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듬뿍 들어 있어 소주 한 잔을 걸쳐도 좋다. 찜 종류에서 나기 쉬운 녹말냄새가 없어 부드러운 양념 맛이 더 살아난다.

고춧가루 양념 장에 녹말풀을 넣고 미리 삭힌 것이 이 가게만의 비법이다. 대구뽈찜과 함께 약초쌈밥도 인기다. 당귀잎 겨자잎 항암초 등 10여 가지의 약초와 경상도식 쌈장에 따라 나오는 것은 제육볶음. 껍질 붙은 삼겹살을 양념해 익혔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지며 쫄깃쫄깃하다. 계란말이, 고구마순 볶음, 오이무침 등 밑반찬도 충실하다. (02)756―9598

/김동선기자

대구뽈찜 약초쌈밥 대구탕 5,000원 저녁메뉴 대구뽈찜 2만원, 두루치기 1만5,000원 대구튀김 1만원.

맛★★★☆ 분위기★★ 서비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