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GM코리아로 출발해 20년 전인 83년 대우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대우차가 17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군산, 창원 승용차 공장과 10개 해외법인으로 구성된 GM오토앤드테크놀러지(GM대우차)를 공식출범시켰다.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차가 GM대우차로 거듭남에 따라 향후 국내 자동차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기존 대우차는 GM대우차 외에 대우인천차(부평공장), 대우버스(부산 버스공장), 대우상용차(군산 상용차공장) 등 신설법인과 대우차 잔존법인 등 5개로 쪼개졌다. GM대우차 지분은 GM 42.1%, 스즈키 자동차 14.9%, 상하이 자동차 10%, 채권단 33%로 구성됐다.
GM대우차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배기량 1,500㎤급 신차인 'J-200'(프로젝트명)을 출시하고 2,500㎤급 매그너스 신모델도 내놓는 등 우선 내수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3∼4년 내 흑자 전환이 목표다.
신설법인으로 쪼개져 나가는 부평공장(대우인천차)은 품질과 노동시간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대로 3개월 이내에 GM대우차가 인수하게 돼 있다. 대우버스는 조만간 영안컨소시엄에 매각될 예정이다. 대우상용차는 당분간 독자 운영하면서 구매자를 찾게 된다. 대우차 이름을 유지하는 잔존법인은 GM 인수에서 제외된 해외 생산 판매 법인들의 매각과 독자생존, 청산작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GM대우차 출범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토종인 현대· 기아차 그룹과 외국계인 GM대우차 및 르노삼성간 3파전 양상이 됐다"며 "GM이 자동차 본고장의 기술력과 영업력 및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워크아웃 이후 대우차의 생산과 판매 역량이 많이 약화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시장 구도를 흔들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9월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가 99년 1%도 채 안 됐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에 7%까지 끌어올린 것을 감안할 때 GM대우차가 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GM대우차는 조만간 조직재편 및 인사를 단행하고, 이 달 말 공식 출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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