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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고는 못배겨? 맛들이면 손 못놓는 "중독성 상품"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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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고는 못배겨? 맛들이면 손 못놓는 "중독성 상품" 호황

입력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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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신모(40)씨는 유난히 화장실을 가려 주변 사람들로부터 별종 취급을 받는다. 지난해 7월 집 화장실에 설치한 비데(온수 세정기)의 효력에 흠뻑 빠진 뒤로는 집밖에서 아무리 '용무'가 급해도 꾸욱 참고 기다리는 습성 때문이다. "처음에는 비데가 흉물스럽더니 이제는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입니다."하루라도 사용하지 못하면 좀이 쑤시는 이른바 '중독성 상품'이 새로운 상품군으로 등장했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물론 예기치않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신씨와 같은 비데 마니아들 덕분에 웅진코웨이개발은 올해 비데 매출액을 지난해의 2배 가깝게 책정했다. 올해 비데 판매 목표는 21만6,000대. 가정의 비데 보급률도 덩달아 높아져 지난해 3%대에서 올해는 7%대로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물(水) 전문기업이 생산하는 연수기의 중독성도 상상을 초월한다. 연수기는 일반 수돗물인 경수에서 석회염 칼슘 마그네슘 철 등 금속이온 물질을 제거해 부드러운 물(연수)로 만들어주는 기기. 연수기 사용자들은 대중목욕탕 출입을 끊는가 하면, 설거지 과일세척 걸레청소 등 손에 물이 닿는 가사일에도 반드시 연수를 받아 쓴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올해 연수기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00% 증가한 14만대이고, JM글로벌은 최근 상반기에 비해 150% 증가한 월 2,500대의 연수기를 팔고 있다.

여성의 신체 약점을 절묘하게 커버해주는 보정 속옷은 성인 여성이라면 서너장씩 갖고 있는 필수품. 외출시 이 속옷을 입지않으면 뒤가 캥기기 마련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가장 대중적인 보정 속옷은 가슴을 입체적으로 모아 올려주는 풀컵 스타일의 브래지어와 아랫배를 지그시 눌러주는 거들 기능의 팬티 등. (주)거화의 '아마렐리 보정 브라·팬티 10종세트'의 경우 우리홈쇼핑에서 40분 방송에 1,800여개나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단 '맛'을 들이면 뽀송뽀송한 피부가 주는 상쾌함 때문에 필수 휴대품이 되고마는 피지(皮脂) 제거기는 지성피부의 남성들이 더 선호하는 제품이다. 이 상품은 코 주위와 볼 등에 숨어있는 피지를 흡입방식으로 제거해주는 점이 특징. 피지제거기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남성중에서도 특히 군대에서 '피부를 망친' 전역자들이 주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은 6만원대로 고가이지만 TV홈쇼핑과 카탈로그 통신판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C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도 워크맨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중독성 강한 이동 음향기기의 명맥을 굳건히 잇고 있다. 전자종합상가 테크노마트에서 판매되는 C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의 판매량은 월 2,000여대로 전년에 비해 15% 가량 늘어났다.

이밖에 안마기 의자는 사용자들이 일반 의자에 30분 이상 앉지 못할 정도의 '부작용'을 낳는 중독성 상품이다. 이 의자는 전기버튼을 누르면 머리부터 발목에 이르는 전신에 진동과 압력을 가해 근육을 풀어주고 혈행을 촉진시켜준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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