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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아침!/국·찬 배달 서비스 인기… "출근길 여유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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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아침!/국·찬 배달 서비스 인기… "출근길 여유는 덤"

입력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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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황태콩나물국, 화요일 순두부찌개, 수요일 무북어국, 목요일 아욱된장국…'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맞벌이 부부들도 이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등장한 국·반찬 배달서비스 덕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해진 식단에 따라 매일 새벽 신선한 국과 반찬을 집안 식탁 위까지 배달해 주는 국·반찬 배달서비스업이 젊은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월 5만∼7만원(2인 기준)정도만 지불하면 매일 다양한 종류의 국이나 찌개를 먹을 수 있다. 각 업체마다 국은 약 70∼80개 종류, 반찬은 20개 안팎의 메뉴를 준비해 놓고 있어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점도 인기비결.

특히 국 배달서비스는 기존의 일회용 패키지형 상품과 달리 방부제, 화학 조미료, 인공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이나 할인점의 반찬 코너 상품과 차별화된다. 여기에 업체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 영양사의 엄격한 위생·품질 관리하에 당일 입고된 재료로 당일 조리한 음식을 24시간 내에 배달하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가 뛰어나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간편히 주문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식단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2∼3일 전에 다른 메뉴로 바꿀 수도 있다.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며, 매일 새벽 6시를 전후해 차량으로 집까지 배달된다.

최근 들어 각 업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그 달의 메뉴와 생산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부 회사의 경우 국과 반찬에 이어 앞으로는 죽까지 배달할 계획이다.

대다수 업체들은 30∼50대 중년을 겨냥해 아욱된장국, 애호박청국장, 조개미역국, 무북어국, 황태콩나물국 등 토속적 맛이 물씬 풍기는 국 종류와 깻잎, 뱅어포, 콩자반, 잔멸치, 고들빼기 같은 시골 반찬을 제공, 패스트푸드에 식상한 소비자를 끌고 있다.

국·반찬 배달서비스업은 2∼3년 전부터 분당 등 신도시에서 구멍가게식으로 운영돼 오다 올해초부터 중소 기업형으로 탈바꿈, 시장을 급속히 키워가고 있다.

국·반찬 배달서비스가 맛과 편리성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맞벌이 주부들 사이에서 입 소문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 최근에는 신도시는 물론이고 웬만한 중소도시에서도 지사가 설립돼 있다. 현재 전국 유통망을 가진 업체만도 6∼7개에 이르고 CJ푸드, 동서외식 등 대기업들도 최근 잇따라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말 정식 법인으로 등록한 (주)차려진밥상의 경우 지난해 말 800가구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현재는 4만5,000가구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후발업체인 참다운건강식품도 7월말 100명이던 회원수가 3개월 만에 4,700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패스트푸드에 빼앗겼던 우리 샐러리맨들의 아침 입맛을 찾아준다는 컨셉이 의외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국과 반찬 외에도 죽이나 떡 등 다양한 토속 음식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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