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8강 신화를 창조한 박두익 등 왕년의 북한 축구스타 8명이 15일 영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당시 이탈리아 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동양의 진주' 별명을 얻었던 스트라이커 박씨와 칠레와의 예선전에서 1골을 넣었던 박승진, 골키퍼 리찬명과 한봉진, 임성휘, 림정선, 양성국, 코치 명래현씨.히드로공항에 도착한 박씨는 "예나 지금이나 축구는 승리만을 위한 경기가 아니다"며 "축구는 외교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림정선씨는 "북한 어린이들도 축구를 몹시 즐기며, 공장 노동자들도 점심시간에 축구를 한다"며 "두 아들이 월드컵 당시 내 백넘버였던 5번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들의 영국 방문은 북한 월드컵 신화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베리머치소 프로덕션의 니콜라스 보너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31일까지 영국에 머물며 66년 당시 경기를 벌였던 영국 동북부의 미들스버러를 방문해 자신들이 뛰었던 경기장을 돌아보고, 21일 셰필드에서 개최되는 8강신화 기념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5일 만찬에서는 영국 축구영웅 잭 찰튼을 비롯, 66년 잉글랜드팀 멤버였던 고든 뱅크스, 노비 스타일스, 제프 슬레이트, 8강전에서 맞붙었던 이탈리아의 리베라, 마졸라, 그리고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우와 만날 예정이다. 또 국회의사당도 방문해 하원 축구위원회 위원들과 면담하고 외무부 초청 리셉션에 참석한다.
/런던=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