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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 대입정원 조정/수험생 줄어 증원억제 IT분야만 소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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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 대입정원 조정/수험생 줄어 증원억제 IT분야만 소폭 늘려

입력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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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03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정원(교육대 및 사범계 제외) 조정'은 학생수가 급속히 줄어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는 일선 대학의 현실을 반영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증원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대학들의 경영난 타개에 일조토록 해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대학 생존경쟁 치열해질 듯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등 일부 국가 전략분야와 입학정원 2,000명 이하의 소규모 대학에 한해 소폭으로 정원을 늘렸을 뿐, 일반 학과의 정원은 사실상 동결한 것도 운영에 힘겨워하는 대학들을 배려한 조치다.

특히 교육부는 2009년까지 고교졸업자수가 대입정원을 초과하는 '수급불균형'을 감안, 신입생 증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원은 완전히 묶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대학들의 군살빼기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원 동결이 '위기의 대학'을 구할 해결책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수능 지원자 격감 등에 따른 대학들의 운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정원을 상황에 따라 해마다 바꾸는 미봉책보다 장기적 안목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대입 경쟁률 낮아질 듯

이번 정원 조정 결과 국·공립대의 경우 14개 대학에서 20∼40명씩 총 330명이 늘어났다. 모두 IT 등 국가전략분야에 몰린 게 특징. 반면 사립대는 증원둔화가 두드러졌다. 137개대에서 1만2,000여명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1,400여명만 증가했다.

내년도 대입정원 증가폭이 이처럼 사상 최소지만 주요대 입학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대학간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수능 응시생수가 처음 대입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수험생도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내년도 4년제 대학 예상경쟁률은 올해의 1.53대 1보다 훨씬 낮은 1.35대 1에 머물 것으로 교육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신설대학과 지방 사립대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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