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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격범 잡자" 軍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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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격범 잡자" 軍까지 동원

입력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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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발생한 미국 워싱턴 일대 저격 살인 사건의 희생자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범행 차량에 대한 단서가 포착되고 군이 범인 체포 작전에 합류하기로 결정,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NBC방송은 15일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이 적외선 센서를 포함한 최신 전자 및 영상 감지기를 장착한 DHC-7 정찰기를 지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찰기가 투입되면 추가 범행이 발생할 경우 경찰의 초동 대응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의 육군기지에 있는 이 정찰기는 과거 중남미 마약 전쟁에 사용된 적이 있다.

이로써 2주일 동안 9명이 살해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이번 사건 수사는 미 사상 최초의 군경 합동 살인사건 수사로 기록됐다. 그러나 군이 수사 지원활동을 하더라도 경찰의 범인 색출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군의 역할은 장비를 조작하고 잠재적인 목표들을 지적해주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군까지 동원하기로 한 것은 외국이나 국내의 테러범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목격자들이 수배 중인 크림색 시보레 아스트로 밴의 번호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한 목격자가 14일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간 밴에 탄 사람이 거무스름한 피부의 히스패닉 또는 중동계로 보인다는 증언을 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14일 밤 둔탁한 총소리를 들었고 흰색 밴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트럭을 몰고 주차장에서 나올 때 흰색 아스트로 밴이 차선에 끼어들려 했는데 운전자가 매우 초조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14일 저녁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의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11번째 피해자(9번째 사망자) 린다 프랭클린(47·여·사진)은 FBI 본부에서 컴퓨터 범죄와 지적재산권 사건을 다루는 사이버 범죄국의 요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프랭클린은 이번 사건 수사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녀가 FBI 요원이기 때문에 살인범의 표적이 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린다는 헌신적인 직원이었다"면서 "우리 모두는 이 비극에 깊은 충격을 받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의 동료들은 "최근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고 암을 극복한 그녀가 저격수의 총탄에 희생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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