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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3D·미니어처의 결합/국산 애니 "원더풀 데이즈" 126억 투입… 내년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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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3D·미니어처의 결합/국산 애니 "원더풀 데이즈" 126억 투입… 내년초 개봉

입력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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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와 3D, 미니어처를 결합한 독특한 제작방식,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감독 김문생)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사인 틴 하우스는 15일 경기도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작품 발표회를 갖고 총 20분 분량의 가편집분과 홍보용 필름 등을 공개했다.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니어처. 영화 속 배경으로 손으로 일일이 만든 입체 모형들이다. 무대가 되는 미래의 가상도시 에코반과 마르는 물론 카페 등을 1:6에서 1:500의 축적으로 꼼꼼하게 만들었다. 30명이 투입되어 1년 동안 4억원을 들여 제작한 것. 애니메이션에 미니어처를 결합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작품에 쓰인 미니어처들은 이날 서울종합촬영소에 기증돼 상설 전시된다.

CF 감독 출신인 김문생 감독이 미니어처에 주목한 것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좋은 2차원의 셀 애니메이션과 물체의 속도감을 높이는 3차원의 컴퓨터그래픽이 실사 영화에 근접하고자 하는 기존 애니메이션의 방식이라면, 김 감독은 여기에 중량감을 주는 미니어처를 더해 사실감을 더하는 3겹의 '퓨전'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3가지의 다른 기법들이 완벽하게 어울리도록 합성하는 일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에 사용되었던 소니 HD 카메라 등 첨단 기기의 도움을 받았다.

이런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비하면 스토리는 오히려 익숙하고 소박한 편. 2142년 지구는 오염되고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남태평양의 시실 섬을 배경으로 기득권을 지켜려는 시몬과 이에 맞서는 수하가 대결하고, 둘 사이에서 제이가 갈등하는 전형적인 삼각구도다. 오토바이 신과 낙하산 신 등에서는 '아키라' '미션 임파서블' 등 유명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벌써 126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원더풀 데이즈'는 합성작업이 한창이며, 체코 프라하에서의 오케스트라 녹음 등 연말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개봉한다. 대만과는 이미 99년에 30만 달러의 판권계약을 맺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의 동시개봉도 추진 중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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