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98?' 심정수(현대)가 16일 롯데와의 연속경기 1, 2차전서 잇따라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렸다는 소식을 접한 이승엽(삼성)의 뇌리에는 아마 이 같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을까.'헤라클레스' 심정수는 이날 사직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시즌 45, 46호 홈런을 몰아쳐 시즌 내내 홈런 선두를 달려온 이승엽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로써 막바지 홈런레이스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1차전에서 1회초 1사1루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린 심정수는 2차전서도 4―0으로 앞선 4회초 상대투수 염경환의 3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통산 네 번째 홈런왕 등극으로 막을 내리려던 올 시즌 홈런레이스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승엽은 심정수보다 2경기 많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은 유리한 입장. 하지만 최근 심정수의 홈런페이스가 상승세를 타고있는데다 이승엽이 98년 홈런 선두를 달리다 우즈(두산)에게 추월 당한 적도 있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차전서는 롯데가 7―6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현대가 14―0으로 크게 이겼다.
잠실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선 외 나무 다리에 선 두산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1회초 2점을 먼저 내준 두산은 5회말 3―2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6회초 다시 역전을 허용, 8회초까지 3―4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말 심재학의 투런 홈런으로 5―4로 재역전, 4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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