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변하면 애널리스트도 신이 납니다."LG투자증권 철강담당 여성 애널리스트 이은영(35·사진)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의 투명경영을 이끌고, 기업이 주주가치를 중시하면, 시장의 평가가 달라져 기업가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철강사들이 자사주 매입·이익소각·배당액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앞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분석과 목표주가·투자의견을 내놓을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5년간 일하다 1999년 LG투자증권으로 옮긴 이 연구원은 3년 만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를 만큼 증권가와 철강업계에서 '발로 뛰는 슈퍼 애널리스트'로 정평이 나있다. 일주일에 두 번 꼴로 기업탐방을 다니며 중소형 철강업체의 창고까지 뒤지는 열성파다. "예전에 기업탐방을 가면 '산업 스파이'취급당했지만 지금은 서로 기업투자홍보(IR)를 하려 합니다. 투자자들도 배당에 많은 신경을 쓰며 기업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하고요." 이 같은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 연구원은 POSCO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풍산 포항강판 등 주요 철강·금속 업체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주가 안정도를 분석해 홈페이지(www.ifLG.com)에 공개했다. 그는 철강경기 선행지수를 독자개발, 철강산업 뿐만 아니라 철판과 강재가 소재로 쓰이는 자동차·조선·기계·전기전자·건설 등 다양한 산업 경기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초 소재산업인 철강경기를 보면 산업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5월에 이미 철강경기 선행지수는 하락추세로 돌아섰으며, 그나마 올 연말까지는 좋겠지만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