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역 의원 9명이 16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결의함으로써 민주당에서의 대규모 집단 탈당 사태가 사실상 개시됐다.민주당 내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측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탈당계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주 초 1차 집단 탈당을 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4·5면
이와 함께 비노(非盧)·반노(反盧) 성향을 가진 일부 최고위원들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9명의 의원을 포함, 1차 탈당 의원들이 20명을 넘어서 후단협의 목표대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경기지역 이윤수(李允洙) 박종우(朴宗雨) 남궁석(南宮晳) 강성구(姜成求) 곽치영(郭治榮) 이희규(李熙圭) 박병윤(朴炳潤) 김덕배(金德培) 최선영(崔善榮) 의원은 이날 모임을 갖고 "후보단일화를 위한 독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탈당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희규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후단협 활동이 지지부진해 경기지역 의원들이 선도적으로 탈당, 후보단일화의 밀알이 되기로 했다"며 "우선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다른 정파나 후보와 접촉해 신당창당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1차로 탈당하면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 등으로 교섭단체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지역의 원유철(元裕哲) 이근진(李根鎭) 김윤식(金允式) 의원에게도 동참의 뜻을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체적인 탈당시기와 절차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말 또는 내주 초 모이기로 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후단협 공동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이날 "탈당 의사를 가진 의원들은 이미 20명을 훨씬 넘는다"면서 "그러나 탈당 시기나 선발대 구성에 다소 이견이 있어 1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낙균(申樂均) 전 최고위원은 당내 여성 인사로는 처음으로 17일 탈당을 선언,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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