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인도네시아 경찰은 16일 자국인 용의자 4명을 붙잡아 집중 조사 중이며, 이들에 대해 공식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테러 현장에 신분증을 남기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고도 알리바이 제시 등 명백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발리 일간지 코란 템포는 밴 두 대에 나눠 탄 폭파범 8명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찰·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중동계 지도자 1명과 인도네시아인 7명으로 파악된 이들이 리모콘으로 차량에 실어 놓은 폭탄을 터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플라스틱 폭탄 C4 등의 흔적을 발견, 이번 사건의 배후로 떠오르고 있는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와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C4는 JI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2000년 8월 자카르타 주재 필리핀 대사 관저 폭탄 테러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폭탄이다.
이번 테러사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호주 정부는 이날 폭탄 테러범에 대해 200만 호주달러(1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호주 정부 관계자는 테러범 색출 정보수집을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며 구체적인 지급방안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확실히 이번 일은 인도네시아 지도부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 당국에 테러리스트 단속을 위해 강력한 행동을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이번 사건 발생 수주 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에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이 인도네시아 내 미국인과 서방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거듭 경고한 바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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