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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黨-선대委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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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黨-선대委 파열음

입력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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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선대위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16일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대변인의 역할과 선대위 재정 문제를 놓고 정대철(鄭大哲) 선대위 위원장과 고성을 주고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도 돌아섰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의 신기남(辛基南)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퇴진 요구에 대해 한 대표가 "한나라당의 공세에 동조한 꼴"이라고 공개 비판한 것을 겨냥, "당 대표의 지위와 역할을 망각한 월권적 발언"이라고 공격했다.■당 대변인 교체 갈등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와 당 대변인을 동시에 맡고 있는 이낙연(李洛淵) 의원의 역할을 선대위 대변인으로 한정하고 당 대변인을 새로 임명할 것을 제안, 사실상 당 대변인의 교체를 주장했다. 이 대변인이 최근 몇 차례 당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게 한 대표의 화를 돋궜다. 그러나 정대철 위원장은 "당 대변인 따로 선대위 대변인 따로 두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강력히 반대했다. 결국 문석호(文錫鎬) 의원을 당과 선대위의 공동대변인으로 임명하는 선에서 조정됐다.

■선대위 재정 갈등

선대위 자금 지원을 놓고서도 "달라""못 준다"는 고성 섞인 싸움이 벌어졌다. 정대철 위원장은 15일 유용태(劉容泰) 당 사무총장에게 요청한 2억원이 지급이 안 되자 이날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꺼냈다. 그러나 유 총장은 "당에 돈이 있어야 돈을 주지"라며 난색을 표했고 한 대표도 "세부 항목을 자세히 적어서 지급을 요청하라"고 거들자 정 위원장이 발끈했다.

정 위원장은 "선대위가 뜬 후 당에서 한푼이라도 줘 봤느냐"며 "지출항목은 사후에 제출할 테니 우선 2억원을 내라"고 언성을 높여 한 대표와 설전이 벌어졌다. 결국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최고위원들이라도 돈을 걷어서 주자"고 제안했지만 결론은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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