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기아·사진)이 3할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16일 현재 이종범의 타율은 2할9푼4리. 타격 10위에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야구천재의 명성에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이종범은 국내 프로야구에 뛴 6시즌 동안 데뷔 해인 199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3할 이상을 때려냈다.
특히 94년에는 백인천(82년 0.412) 이후 최고타율인 3할9푼3리를 기록해 명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이종범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5, 6월 3할3푼대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아시안게임 전까지도 3할대를 고수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혹독한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종범은 아시안게임 준결승 중국전에서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드림팀 주장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 탓에 허리, 다리, 목 등 전신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후 6경기 동안 24타수 3안타로 1할(0.125)대에 허덕이며 타율을 까먹었다. 도루(35개)와 홈런(18개)은 과거의 활약을 연상시키지만 3할 타율을 이루지 못하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이종범은 남은 3경기에서 6안타 정도를 때려야 3할 타율이 가능하다.
상대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맞는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122경기에 출장하며 투혼을 발휘해온 이종범이 3할 타율 회복으로 야구 천재의 명성을 이어갈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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