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교통난 해결을 위해 직장인 출퇴근용 한강 쾌속선 운항을 추진하기로 했다.서울시는 16일 "도로교통을 분산시키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쾌속선 운항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쾌속선 도입은 시가 추진하는 대중교통체제 개편이라는 큰 틀 속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사무실이 밀집된 여의도와 잠실간 15.1㎞를 운항한 뒤 시민들의 호응에 따라 운항로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한강을 서울의 동서를 잇는 주요 교통로로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쾌속선 도입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쾌속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 교각과 강변에 대한 안전 및 보호시설을 강화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내에 운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의원은 국감에서 "저렴한 운임의 쾌속선을 도입하고 대중교통을 잘 연계시키면 훌륭한 대체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며 쾌속선 도입의 필요성을 건의했으며, 당시 이명박(李明博) 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시는 1989년 7월 한달간 한차례 승선에 1,000원의 요금을 받고 시범운항을 했으나 선착장에서의 연결 부족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해 중단했다. 2000년 5월에도 고건(高建) 전임시장의 지시로 도입이 추진됐지만 비슷한 이유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과거 쾌속선운항이 실패한 것은 선착장에서 직장까지의 육지연결노선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일정구역을 짧은 배차간격으로 순환하는 지선버스로 선착장과 주변 빌딩밀집지역, 지하철, 간선버스 승강장 등을 직접 연결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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