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하나로통신간에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요금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맞춤형 정액요금제에 맞서 하나로통신이 14일 월 정액요금을 KT 기본료 수준으로 낮춘 파격적인 상품을 발표하자, KT가 또 다른 맞불작전을 준비하는 등 국내 유선통신 시장에 사운을 건 요금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KT 고위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시내전화 정액제를 내놓은 것은 KT와 전쟁을 치르자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하나로통신이 시내전화 부문에서 공격한다면 우리는 하나로통신의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28%를 점유하는 하나로통신을 견제하기 위해 ADSL 요금을 인하하는 방안과 함께 ADSL보다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VDSL에 대한 판촉활동을 서울 강남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KT의 압박에 대해 하나로통신도 KT가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인하하면 곧바로 요금을 동반 인하한다는 방침이어서 두 회사간 요금인하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두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데이콤, 두루넷 등 기타 유선통신 업체들도 요금 인하 경쟁이 시장전체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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