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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과대 우량주 "반등場 내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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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과대 우량주 "반등場 내가 이끈다"

입력
200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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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3일 연속 상승한데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650∼66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라크전쟁 불안감,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무리한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3분기 실적이 좋은 낙폭과대 우량주에 투자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종목 위주로 차별적인 반등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5일 증시에선 9월 이후 낙폭이 컸던 금융·유통주와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빠진 순서대로 오른다

전날에 이어 카드, 증권, 홈쇼핑 등 낙폭과대 우량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특히 최근 1개월간 하락장을 선도했던 금융주는 이틀간 15% 안팎의 폭등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이 5.15% 올라 증권사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고,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다. 국민카드는 5% 이상 올랐고, 외환카드와 LG카드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던 경기방어 성격의 통신주, 한국전력 등은 반등세가 미미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700선 붕괴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증권과 은행,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이 강세로 돌아서며 지수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도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주와 금융주가 먼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적호전+낙폭과대' 테마 가능성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 데다 과매도 국면이라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좋은 낙폭과대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한화증권 김성태 연구원은 "시장은 당분간 '실적호전+낙폭과대'라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통상 반등국면에선 낙폭과대 종목들이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9월 이후 낙폭이 컸던 건설(-29.5%), 운수창고(-28.4%), 은행(-25.6%), 의료정밀(-25.3%), 증권(-25%), 운수장비(-20.9%)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투신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미 증시의 급등과 국내증시 저평가 인식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이라크전쟁과 인도네시아 폭탄테러 등 대외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낙폭과대주의 무차별 상승보다는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이 선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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