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교도소·구치소들이 최근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의 방영문제로 고민에 빠졌다.대다수 교도소·구치소가 수용자들에게 이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지만 수용자들간에 폭력미화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의 경우 야인시대의 방영 초기부터 일주일에 1∼2차례 프로그램을 녹화 방영, 저녁 6∼8시 무렵 방영시간이면 수용자들이 TV앞에 몰려들고, 드라마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
특히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수용자들간에 서로 '구마적' '쌍칼' 등으로 부르며 드라마 내용을 흉내내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어 구치소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폭력미화 등 드라마 방영의 부작용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미 시작한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도 없고 폭력장면만 삭제한 채 방영할 수도 없어 드라마가 가능한 한 건전한 방향으로 흘러가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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