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시월이면 찾아오는 진객이 있다. 머나먼 북태평양 바다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연어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은백색의 배에 등이 짙푸른 연어는 요동치듯 험한 계곡을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고는 험난했던 일생을 마감한다.연어는 새끼손가락만큼 컸을 때 바다로 떠났다가 3∼5년만에 60∼80㎝ 크기로 성장하는데, 어릴 때 잠깐 살았던 하천의 물맛과 냄새를 기억했다가 '고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어는 과거 강원, 경상도의 상당수 하천에서 발견됐지만, 이제는 양양 남대천 등 극소수 하천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수질오염과 댐 건설 등으로 물맛이 달라져 길을 찾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도 일부 하천에서는 알을 낳기도 전인 하류에서 남획당하고 있다니 연어가 우리나라를 완전히 떠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