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수도권 서남부권의 교통편의를 위해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협궤노선을 지상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추진하자 인천 연수구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이 사업은 1995년 중단된 수원―인천간 협궤열차구간(52.8㎞)에 대해 여객과 화물 수송로를 지상으로 건설하는 공사로 총사업비 1조5,229억원이 투입돼 내년 착공, 2008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 수원―한양대(19.9㎞), 안산 오이도―인천 연수(11㎞) 구간의 경우 이미 선로공사를 위한 실시설계가 완료됐고, 나머지 구간도 기본 설계중이다.
문제는 수인선 전철 인천구간(10개역) 중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한 연수구(3개역) 구간과 관련, 이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지하화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것.
연수구 지역내 10여개 시민단체들과 아파트주민대책위 등은 '수인선 지상건설 반대를 위한 인천시민협의회'를 구성, 철도청과 인천시에 지하화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수 차례 제출하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상화반대 시위 및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수인선 철도가 지상화하면 소음 진동 분진 등으로 주거 환경이 극도로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역 생활권을 남북으로 나누게 돼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민협의회는 "정부가 편의적인 개발논리에 집착해 환경피해나 삶의 질 저하 같은 중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납득한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수인선은 경인선, 경부선과 연결하는 간선철도로서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해야 하고, 지하화 할 경우 당초 건설비용 330억원보다 10배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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