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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탈당정국 대립 격화/"일당독재 발상" "더 영입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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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탈당정국 대립 격화/"일당독재 발상" "더 영입할것"

입력
200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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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자민련은 15일에도 전용학(全溶鶴) 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정당정치 파괴 행위"라고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난하며 국회 대정부질문 참여를 거부, 국회가 이틀째 파행사태를 빚었다.민주당은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한나라당의 '의원 빼가기'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국회 대정부 질문 불참을 결의했다. 16, 17일에는 최고위원회의와 전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의원의 탈당설이 흘러나오며 당 분위기는 하루종일 흉흉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권욕밖에 없는 한나라당이 독재일변도로 가겠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당독재와 정치공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당의 단결을 요구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우리 당 대변인을 지낸 전용학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후보 당선을 위해 입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전율했다"며 한나라당의 충청권 의원 빼가기를 비난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기자 간담회에서 "구태의연한 과거 정치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이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전 의원의 행동이 오히려 당내 탈당의 물꼬를 텄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후보단일화협의회는 이날 모임을 갖고 "신당을 위한 대거탈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당내 상황을 거론하며 "전 의원을 욕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반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추가 영입을 통한 세 불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자발적 입당의사를 밝힌 의원이 많다"며 물밑 영입교섭이 진행 중임을 암시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며칠 동안은 추가 영입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선택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점이 의원들의 이동을 촉발하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총선 민의 왜곡이라는 비판과 정국 경색을 우려, 개별 영입을 삼가던 한나라당의 입장 선회는 대선을 2개월 앞두고 실질적 세 확산으로 대세를 장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을 떠났던 의원들의 복당을 포함한 '무제한 영입'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 후보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에게 어떻게 했고, 나를 어떻게 때렸든 과거사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며 "국민통합의 큰 뜻에 같이하면 누구든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및 계보 의원들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의원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당 외 인사 중 대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될 사람"이라는 평가 속에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부쩍 늘고 있다. 박 의원은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한나라당의 한 재선의원과 국회 귀빈식당에서 40여분간 비공개 밀담을 나눠 시선을 끌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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