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남을 겁니다."휴맥스 변대규(사진) 사장은 15일 "당분간 거래소 이전 계획이 없으며, 시행착오를 거쳐 코스닥도 튼튼한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며 최근 증권가에서 나온 거래소 이전설을 일축했다. 엔씨소프트 등 우량주들이 거래소 이전을 결정하거나, 추진하는 것에도 불구, 당분간 코스닥 대표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변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코스닥에 있어도 투자할 것이라는 측과 거래소 이전이 수요기반 확충에 더 좋다는 쪽으로 양분된다"며 "시장이 더 나빠지지 않는 한 거래소 이전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는 복잡한 설계와 매커니즘을 가진 것이지만 코스닥은 설계도가 완성되지 않은 시장"이라며 "지금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설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부실기업을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하락과 관련, 변 사장은 "세계적으로 셋톱박스(STB)산업과 디지털 방송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휴맥스는 군살빼기와 고가품개발 등으로 경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며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며 "STB시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침체와 구조조정을 거친 후 2004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맥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액이 7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실적은 나빠졌지만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2,74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6% 늘어난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변 사장은 "셋톱박스 시장의 침체가 생각보다 빨라져 새로운 사업으로 2003년 디지털가전분야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건전한 재무상태와 현금유동성 등을 유지, 2004년 이후 전개될 셋톱박스시장 회복기에 세계 3위 메이커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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